계시록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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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인자의 나타나심

 

1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 이는 하나님이 그에게 주사 반드시 속히 될 일을 그 종들에게 보이시려고 그 천사를 그 종 요한에게 보내어 지시하신 것이라 2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 곧 자기의 본 것을 다 증거하였느니라 3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들과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들이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

 

성경의 여러 책들은 대개 그 저술자의 이름을 따라 명칭하였다. 그런데 본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고 서두에 밝히 말했는데, 이는 요한이 이 계시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실상은 예수께서 이 계시를 요한에게 알게 하셨기 때문이다.

요한은 곧 열두 제자들 중에 한 사람으로 특별히 사랑하는 제자라는 일컬음을 받은 자이다. 그는 항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고 무슨 일이 있든지 가장 가까이 모시던 자니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실 때에도 그 곁에 있었으며, 또한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자기 모친을 그에게 부탁하셨다.

요한은 이미 하나님의 신의 감동하심을 받아 이미 요한복음과 요한 편지서를 기록했는데, 이번에는 예수님께서 보내신 사자로 말미암아 계시를 기록하게 되었다. 이 계시를 전한 사자는 필시 다니엘에게 계시를 전해주었던 가브리엘 천사임이 틀림없을 것이다(9, 10장 참조). 요한에게 보여주었다고 했는데, 그 여러 종은 하나님을 참으로 믿는 모든 자들, 특별히 오늘날 말세에 하나님의 계명과 예수 믿음을 지키는 자들을 의미한 것이다.

계시록이란 말은 헬라어 원문에는 아포칼립스(Apocslypse)라고 하였는데, 이는 계시(啓示) 혹은 개시(開示)라는 의미이니, 곧 하나님이 은밀한 것을 드러내 보여주신다는 뜻이다.

요한이 밧모라는 섬에 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이 계시를 그에게 주사 당신의 경륜의 가장 완전하고 선명한 광선을 보여주셨는데, 이는 교회로 하여금 이 복음의 계시를 온 세상에 반포케 하기 위해서이다. 어떤 저술가는 이 계시를 그리스도의 영광의 파노라마라고 하였으니, 즉 그리스도를 전적으로 드러낸 계시라는 것이다. 요한은 이 계시를 받을 때에 계시를 받아 책에 기록하라는 지시까지 받았다. 그런데 이 책에 기록된 사실은 아주 재미있고도 가장 필요한 것이며, 또는 매우 신속히 성취될 것이므로 이 책의 귀한 말씀을 공부하는 자들은 특별한 복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많은 그리스도인들과 많은 성경연구자들이 이 계시록에 대해서 봉한 글이라고 하여 사람이 능히 해석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한다. 이는 저희가 계시록의 근본 취지를 어기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미 말한 바와 같이 계시라는 것은 하나님이 은밀한 것을 열어 보여주시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요한도 기록하기를,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 곧 자기의 본 것을 다 증거하였느니라고 하였다. 그러면 증거를 깨닫지 못할 것인가? 증거는 깨닫지 못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잘 깨닫게 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분명히 기록하기를,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들과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들이 복이 있나니라고 한 것이다. 이와 같이 읽는 자가 복이 있다고 선언하고 기록한 예는 다른 책에서는 볼 수 없다. 오직 이 계시록에 한하여 그러한 복을 허락한 것이다. 그런고로 모든 사람은, 특별히 우리 믿는 자들은 이 계시록을 신중히 상고하고 연구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인자의 다시 오심

4 요한은 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에 편지하노니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시고 장차 오실 이와 그 보좌 앞에 일곱 영과 5 또 충성된 증인으로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시고 땅의 임금들의 머리가 되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은혜와 평강이 너희에게 있기를 원하노라 우리를 사랑하사 그의 피로 우리 죄에서 우리를 해방하시고 6 그 아버지 하나님을 위하여 우리를 나라와 제사장으로 삼으신 그에게 영광과 능력이 세세토록 있기를 원하노라 아멘 7 볼지어다 구름을 타고 오시리라 각인의 눈이 그를 보겠고 그를 찌른 자들도 볼 터이요 땅에 있는 모든 족속이 그를 인하여 애곡하리니 그러하리라 아멘 8 주 하나님이 가라사대 나는 알파와 오메가라 이제도 있고 전에도 있었고 장차 올 자요 전능한 자라 하시더라

 

이 글은 소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에 보냈는데, 일곱이라는 수는 완전한 것을 표시하는 수로 요한 당시로부터 끝날까지 이르는 그리스도교회의 각 시대를 의미하는 것이다. 일곱 교회에 대하여 소아시아에 관한 고고학 분야에서 큰 권위를 가진 윌리엄 람제 경은 이렇게 말했다. “소아시아에는 일곱 지역의 교회가 있었는데, 이 일곱 지역 중에는 각각 대표될만한 한 교회가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일곱 지역의 대표적 교회는 모든 그리스도교회를 대표한다.” 과연 소아시아에 있는 일곱 교회는 그 명칭으로나 형편으로나 각 시대의 그리스도교회의 상태를 표상하기에 적당했다.

요한은 일곱 교회에 보내는 편지 서두에 저들에게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빌었다. 은혜와 평강을 주시는 분은 누구이신가?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시고 장차 오실 이, 곧 하나님 아버지와 그의 보좌 앞에 있는 일곱 영, 곧 온전하신 성령과 또한 죽은 자들 가운데서 먼저 나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이 삼위로 말미암아 온전한 은혜와 평강이 인류에게 미치나니, 죄 많은 인류에게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은혜와 그로 좇아나는 평강이다. 요한은 일곱 교회를 충복하는 동시에 또한 우리 인류를 사랑하사 그 피로 죄를 씻어 없이 하시고 우리로 나라를 세우시고 제사장을 삼아 하나님을 섬기게 하신 그리스도에게 영광과 찬양을 돌리었다. 이는 옛적부터 하나님의 정하신 뜻이니,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19:6), “오직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벧전 2:9)라고 하였다. 그런즉 오늘날 교회의 신자로서 우리들도 우리로 하늘 백성을 삼고 제사장을 삼아 하나님을 경배하게 하신 그리스도께 찬송과 영광을 돌리는 것이 마땅하다.

볼지어다 구름을 타고 강림하시리라한 이 말씀은 묵시록의 열쇠라고 할 수 있다. 이 영광스러운 사실이 예수의 완전하신 생애그분께서 하나님의 독생자로 신성(神性)을 가지심과 그분께서 육신을 쓰셨으나 죄를 범치 않으심과 십자가에서 인류를 위하여 죽으심과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심과 승천하심과 하늘 성소에서 중보의 직분을 행하심과 만왕의 왕, 만주의 주로 재림하심과 만왕의 왕, 만주의 주로 재림하심을 완결(完結)하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강림하시는 것은 성경 말씀대로 꼭 그대로 될 것인데, 승천하시는 바로 그 모습대로 다시 임하실 것이다. 천사가 말하기를,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서서 하늘을 쳐다보느냐 너희 가운데서 하늘로 올리우신 이 예수는 하늘로 가심을 본 그대로 오시리라 하였느니라”(1:11) 그러므로 예수의 재림은 무슨 영적으로 되는 일이거나 대리자를 보내심으로 될 일이 아니요, 비밀한 가운데 있을 일도 아니다. 그것은 분명히 만인의 눈앞에서 이루어질 일이다(24:27). 그때에 의인들은 예수를 우리의 하나님이시라하면서 반가이 환영할 것이나(25:9) 악인들은 뜻하지 아니한 때에 도적과 같이 임함을 당하리니(살전 5:4) 그들은 멸망을 당할 것이다. 온 세계의 모든 족속이 다 애곡할 것인데, 저희의 소망이 끊어지고 그리스도의 심판대에 설 준비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즉 이 짧은 세상의 쾌락에 맛들이고 죄악의 구렁텅이에 빠져있는 인생들은 각인의 눈이 그를 보겠고라는 말씀대로 오래지 아니하여 구름을 타고 임하실 예수님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야 할 것이다. 과연 우리가 하나님을 만날 준비를 하였는가? 우리는 스스로 살피고 스스로 돌아볼 것이다. 그리하여 오늘 바로 지금 우리 온 심령을 예수님께 바칠 것이다.

그를 찌른 자들도 볼 터이요이 말씀도 별다른 해석을 할 것도 없이 글자 그대로 그를 찌른 자2,000년전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고 창으로 찌른 자들을 가리키는데, 저희가 예수님께서 천만 천사 함께 재림하시는 것을 정녕히 목격할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말씀으로 악한 자들의 특별한 부활이 있을 것을 믿는다(12:1, 2; 12:10 참조). 이 부활문제에 대해서는 20장 해석 가운데 자세한 설명이 있겠기로 여기에는 이정도만 하겠다.

여기에 알파와 오메가라고 한 것은 헬라어 자모(子母)에서 나온 것인데, 알파는 첫 글자요, 오메가는 끝 글자다. 이는 바꾸어 말하자면, 처음과 나중이란 것인데, 다시 말하자면, 전부라는 뜻이다. 곧 하나님은 전능한 자이신 하나님이시니 하나님을 떠나서는 온 우주가 다 허무한 것임을 증거하는 말이다. “전능한이란 말은 계시록에 기록된 독특한 말의 하나로 그리스도께 대해서도 쓸 수 있는 말인데, 그리스도께서 자신과 아버지 하나님을 세상에 드러내기 위하여 이 말씀을 하시고,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시고 장차 오실 이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일찍이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자신을 가리켜 말씀하시기를, “나는 스스로 있는 자니라”(3:13, 14)하심과 같은 의미의 말이다. 대저 그리스도께서는 무궁한 생명의 능력을 좇아”(7:16) 은혜와 영광의 나라의 처음도 되고 나중도 되시는 분이시다.

 

성령의 감동하심을 입음

9 나 요한은 너희 형제요 예수의 환난과 나라와 참음에 동참하는 자라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의 증거를 인하여 밧모라 하는 섬에 있었더니 10 주의 날에 내가 성령에 감동하여 내 뒤에서 나는 나팔 소리 같은 큰 음성을 들으니 11 가로되 너 보는 것을 책에 써서 에베소, 서머나,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 빌라멜비아, 라오디게아 일곱 교회에 보내라 하시기로

 

9절 말씀에는 요한이 계시 받은 당시의 환경과 그가 있던 곳에 대하여 언급하고 있다. 요한은 우리의 형제요 환난에 함께 동참한 자인데, 어떠한 시대를 물론하고 무릇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경건한 생애를 살고자 하는 자는 환난을 만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일찍이 요한과 그의 형제 야고보로 말하자면, 예수께서 왕위에 나아가실 때에 하나는 오른 편에 하나는 왼편에 앉게 해달라고 구했던 자들이다. 그러나 저들이 바랐던 바와는 전혀 다르게 예수님께서는 왕위에 나아가시는 대신에 십자가의 고난을 받게 되었다. 그리하여 예수님의 발자취를 따라 나아가는 자들, 그분의 나라의 후사가 되려고 하는 자들은 고난과 없이 여김을 받게 되었다. 그러므로 요한도 거기에서 벗어날 수 없었나니 서기 94년경에 로마 황제 도미티안(Domitian)의 대핍박을 만나 밧모라는 섬에 유배를 당하게 되었다. 곧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의 증거를 위하여 그러한 고난을 당하게 되었는데, 당시는 요한 외에 다른 사도들은 모두 예수를 증거하다가 여러 가지 형벌로 처형을 당하던 때였다. 요한이 이 계시를 받기는 아마도 서기 95년경이었을 듯한데, 당시에 요한의 나이가 거의 백세쯤 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섬은 소아시아 서편 바다 가운데 있는 매우 작은 섬인데, 길이가 10킬로미터 쯤 되고 너비가 1킬로미터 쯤 되고 둘레가 29킬로미터 쯤 된다.

요한이 이렇듯 쓸쓸하고 적막한 섬으로 유배를 보낸 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을 증거했기 때문이다. 그는 대제국의 황제의 앞에서도 조금도 두려움 없이 충실히 그 직무를 다하였다. 진실로 핍박과 죽음이라도 하나님의 도의 불을 끌 수 없었는데, 대개 순교자의 피는 교회의 씨앗이 되었다. 존 번연(John Bunyan)과 같은 사람은 벳포드의 감옥에서도 그렇듯 훌륭한 천로역정을 저술해내지 않았는가? 과연 세상의 어떠한 권세라도 진리를 압박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날 우리도 진리를 위하여 핍박을 받고 환난을 당할 때에는 도리어 즐거워하고 기뻐할 것이다.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5:3-4) “우리가 주를 부인하면 주도 우리를 부인하실 것이라”(딤후 2:12)

요한이 주일을 당하여 성령의 감동을 받았는데, 주일은 어느 날을 가리키는가? 이는 여호와 하나님께서 친히 제정하신 안식일이니, 곧 토요일을 가리킨다. 오늘날 대다수의 그리스도인들은 칠일 중 첫날, 곧 일요일을 주일이라 일컫지만, 안식일을 제정하신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을 칠일 중 첫날로 변경하시지 않고 칠일 중 첫날을 주일이라 일컬으신 적도 없다. 그러므로 여호와의 안식일, 오늘날 토요일로 말하면 옛적이나 지금이나 영원히 변함없는 신성한 날이요, 기념할 만한 날이다. 하나님께서 친히 십계명 가운데 말씀하시기를, “제칠일은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인즉”(20:10), 또 이 날을 가리켜 존귀한 날이라”(58:13) 하셨으며,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인자는 안식일에도 주인이니라”(2:28) 하셨으니, “주일은 분명히 안식일을 가리킴이요, 일요일을 가리킴이 아니다. 요한은 정녕 안식일에 이 큰 계시를 보았는데, 안식일, 창조와 구속의 기념일이 되는 안식일에 인류를 구원하시는 역사적 계시그 중에는 성도들이 안식일을 지킴으로 핍박을 받는 역사적 사실도 있는 그 계시를 본 것은 진실로 의미있는 일이라 일컬을 것이다.

이 계시록의 사실은 사람의 머리로 꾸며낸 허무한 것이 아니다. 요한이 자기 뒤에서 나는 나팔 소리 같은 큰 음성을 들으니, “너 보는 것을 책에 써서” “일곱 교회에 보내라고 명령하셨다. 그 소리가 나팔 같다고 한 것은 가장 높은 권위를 의미할 것이다. 하나님께서 시내산에서 모세에게 십계명을 주실 때에도 나팔 소리가 점점 높아졌다. 일곱 교회에 대해서는 2장과 3장에서 자세히 설명할 것이므로, 본 장에서는 더 이상 설명하지만 않겠지만, 계시록은 당시 교회에게 필요한 교훈이 되는 동시에 또한 오늘날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예수를 믿어 생명의 면류관을 얻으려하는 자에게 더욱 필요한 교훈이 되는 것이다.

 

하늘에 계신 인자

12 몸을 돌이켜 나더러 말한 음성을 알아 보려고 하여 돌이킬 때에 일곱 금 촛대를 보았는데 13 촛대 사이에 인자 같은 이가 발에 끌리는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띠고 14 그 머리와 털의 희기가 흰 양털 같고 눈 같으며 그의 눈은 불꽃 같고 15 그의 발은 풀무에 단련한 빛난 주석 같고 그의 음성은 많은 물소리와 같으며 16 그 오른손에 일곱 별이 있고 그 입에서 좌우에 날선 검이 나오고 그 얼굴은 해가 힘있게 비취는 것 같더라 17 내가 볼 때에 그 발 앞에 엎드러져 죽은 자 같이 되매 그가 오른손을 내게 얹고 가라사대 두려워 말라 나는 처음이요 나중이니 18 곧 산 자라 내가 전에 죽었었노라 볼지어다 이제 세세토록 살아 있어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졌노니 19 그러므로 네 본 것과 이제 있는 일과 장차 될 일을 기록하라 20 네 본 것은 내 오른손에 일곱 별의 비밀과 일곱 금 촛대라 일곱 별은 일곱 교회의 사자요 일곱 촛대는 일곱 교회니라

 

요한이 몸을 돌이켜 말씀하시는 이가 누구신지 알고자한즉 홀연히 기이한 광경이 나타났다. 자기의 섰는 곳이 적막한 성이 아닌 것을 비로소 깨달았다. 그리고 예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는데, 그 모양은 겟세마네 동산에 계실 때와도 다르고 가시면류관을 쓰시고 흉포를 입으시고 로마 병정에게 욕을 당하시던 때와도 다르고 부활하신 후에 나타나신 모양과도 달랐다. 그 머리와 털의 희기가 흰 양털 같고 눈 같으며 그의 눈은 불꽃같고 그의 발은 풀무에 단련한 빛난 주석 같고 그의 음성은 많은 물소리와 같으며 그 얼굴은 해가 힘있게 비치는 것 같은데, 발에 끌리는 옷을 입고 가슴에 금띠를 띠었다. 그 오른 손에 일곱 별을 잡았고 그 입에서 좌우에 날선 검이 나왔는데, 금촛대 일곱이 있는 사이로 다니셨다. 이 예수는 일찍부터 요한을 심히 사랑하시는 자였다.

일곱 촛대는 본장 20절에 기록된 말씀대로 일곱 교회를 의미하는 것이니, 이 촛대는 성전 안에 있는 일곱 가지가 있는 금촛대와는 모양이 같지 않은 것 같다. 하나님께서 일찍이 교회에게 명령하시기를,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60:1) 하시고 또한 예수께서도 제자들에게 친히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기우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안 모든 사람에게 비취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을 사람 앞에 비취게 하여 저희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5:14-16) 교회는 하늘의 빛을 세상에 드러낼 의무와 책임을 가졌다. 그러나 교회가 그 빛 자체는 아니니 빛은 곧 예수 그리스도시다. 이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 곧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경건한 신도들로 말미암아 세상에 드러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교회를 금촛대로 비유한 것은 금은 고귀하고 신성한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보혈로 구속하신 교회를 이렇게 존귀히 비유하신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할 것이다.

인자 같은 이가 촛대 사이로 다니신다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얼마나 돌아보시고 보호하시는 것을 표시함이니, 그는 교회 안의 모든 사정을 살피시고 각 신자가 어떠한 신앙상태에 처한 것을 아시고 항상 위하여 대언하시는 터이다. 과연 그리스도께서는 하나님의 집을 살피시는 참된 감시자(監視者)시요, 하나님의 전을 보호하시는 참된 보호자시며 우리를 붙드시고 은혜주시는 생명의 근원이시다.

예수를 가리켜 인자라 함은 그가 본래 하늘에 계셔서 존귀한 신성(神性)을 가지셨지만, 이 세상에 탄생하사 사람의 형제를 쓰시고 몸소 자신을 낮추심이니 일렀으되,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2:6-8) 요한이 본 인자의 모양은 다니엘의 본 바와 비슷하였나니, 그 옷은 희기가 눈 같고 그 머리털은 깨끗한 양의 털 같고, 그 허리에는 정금 띠를 띠었고 그 몸은 황옥 같고 그 얼굴은 번개빛 같고 그 눈은 횃불 같고 그 팔과 발은 빛난 놋과 같고 그 말소리는 무리의 소리와 같더라(7:9; 10:5, 6). 그가 발에 끌리는 옷을 입으신 것을 보매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시는 줄 알겠고 그 눈이 불꽃같은 것을 보매 그가 모든 것을 통찰(洞察)하시는 능력이 계신 줄 가히 알 수 있다. 또는 그의 발이 풀무에 연단한 빛난 주석 같은즉 모든 죄악을 능히 밟아 없이하실 수 있는 줄 알겠으며 그 입에서 좌우에 날선 검이 나오는 것은 성령의 검인 하나님의 말씀이 그 입에서 나오는 것을 표시함인 줄 알 수 있다.

그의 얼굴에서 해가 힘있게 비치는 것 같이 영광의 빛이 빛나매 요한은 그것을 보고 죽은 것 같이 땅에 엎드러졌나니, 대개 죄인이 하나님의 영광을 능히 견딜 수 없음이었다. 이에 예수께서 그 오른 손으로 요한을 안찰하시며 가라사대 두려워 말라하셨다. “두려워 말라는 말씀은 성경 가운데 약 3백번이나 기록되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말씀으로써 힘을 얻었다.

예수께서는 처음이요 나중이 되시고 세세토록 살아계시니, 그가 하나님의 오른 팔이 되시고 말씀이 되사 태초에 만물을 창조하셨다. 그러나 그는 2,000여 년 전에 인생으로 탄생하사 33년 동안 인생의 고난을 모두 맛보시고 나중에는 예루살렘성 밖에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다가 3일만에 부활하시고 부활하신지 40일에 감람산에서 하늘로 승천하셨다. 그러므로 그는 전에 죽으셨으나 다시 살아나셔서 세세토록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지셨다. 세세토록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 어찌하여 죽음을 맛보게 되었는가? 이 문제는 사람의 천박한 지혜로는 도저히 상상할 수도 없는 신비하고도 오묘한 문제이다. 그러나 이는 인류를 죄악 가운데서 건지시려는 하나님의 크신 경륜 가운데서 나온 일이다. 우리 인류가 하나님의 이 크신 계획을 믿고 오직 그분만 신뢰(信賴)할 것인데, 우리도 또한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망과 음부의 권세를 이기신 것처럼 사망의 권세를 이길 것이다. 예수께서는 하나님과 같이 스스로 계시고 또 만물을 창조하셨으니 생명의 근원이 되시며 그가 사망의 권세를 이기셨으니,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지셨다. 그리고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지셨으니, 사망 아래 매이고 음부에 갖힌 자를 능히 놓아줄 권세가 있는 것이다. 일렀으되, “그도 또한 한 모양으로 혈육에 함께 속하심은 사망으로 말미암아 사망의 세력을 잡은 자 곧 마귀를 없이 하시며(2:14), “내가 저희를 음부의 권세에서 속량하며 사망에서 구속하리니”(13:14), “사망아 너의 이기는 것이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너의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고전 15:55),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이김을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고전 15:57) 과연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그 신격(神格)과 지위와 도는 그의 당하신 경험으로써 사망과 음부의 열쇠를 가지고 인류의 생사의 운명을 결정할 가장 높은 재판장이 되셨다.

요한은 두번째 그 본 바를 책에 기록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그리하여 그는 계시록 가운데 오묘한 진리와 구원의 계획에 관한 여러 가지 사건을 기록하였는데, 그 가운데는 당시에 있는 사실과 장차 있을 사실도 기록되었다. 그리고 예수께서 요한에게 친히 일곱 별과 일곱 금촛대에 대한 깊은 뜻을 설명하셨다. 무릇 진실한 마음으로 성경을 연구하는 자에게는 진리의 오묘한 뜻이 비가 갠 후에 비치는 태양빛이 빛나는 것처럼 매우 분명하게 빛날 것이다.

일곱 별은 곧 일곱 교회의 사자니, 복음을 전파하는 자들을 가리킨다. 그리스도께서 하늘의 무수한 별을 주재하시는 것처럼 또한 복음 전도자들을 직접 지도하시나니, 그리스도께서 지도하시는 전도자들을 가진 교회는 참으로 복되다. 만일 교회의 모든 신자가 촛대 사이의 다니시는 그리스도께 충실히 순종하고 또한 깨끗한 생애를 보낸다고 하면, 그 교회는 하나님께 광명한 빛을 받을 것이요, 특별한 보호를 받을 것이다. 계시록 가운데 과연 그리스도께서 각 시대의 교회곧 촛대 사이에 거하신다. 그러므로 그는 세상에 계셨을 때에 친히 말씀하시기를,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28:20)고 하셨다.